54. 정사(丁巳) 일주

일주론

2025-06-05

정사일주(丁巳日柱)는 천간에 정화(丁火), 지지에 사화(巳火)를 두어 일주 자체는 십이운성으로 제왕(帝旺)에 해당한다. 지장간(地藏干)에는 무토(戊土-상관), 경금(庚金-정재), 병화(丙火-겁재)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정화(丁火)를 기준으로 상관(傷官), 정재(正財), 겁재(劫財)에 해당하며, 이들의 십이운성은 무토(戊土)와 병화(丙火)는 건록(建祿), 경금(庚金)은 장생(長生)에 놓인다. 십이신살(十二神殺)로는 일지 사화(巳火) 자체가 장성(장성살)에 해당하며, 지장간의 무토(戊土)와 병화(丙火)는 망신(망신살), 경금(庚金)은 지살(地殺)의 기운을 갖는다. 인종법(引從法)으로는 관성(官星)은 절종(絶從), 인성(印星)은 병종(病從)으로 본다.

자의형상(字義形象) 및 기본 성향

  • 정사일주는 '정화위성 사위대역(丁火爲星 巳爲大驛)'이라 하여, 정화(丁火)는 별, 사화(巳火)는 큰 도시나 역으로 비유된다.
  • 육양(六陽)의 간여지동(干與支同)에 사생지(四生地)의 역마(驛馬)를 보아 특유의 저돌성과 배타성이 강하다.
  • 일찍 고향을 떠나(조년이향 早年離鄉) 자수성가(自手成家)하는 유형으로, 왕성한 활동력과 주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 『삼명통회』의 자형처럼 대도시에 빛나는 별로서 천성이 밝고 외향적이어서 남달리 표출 심리가 강하며, '한낮의 뱀'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며 조용히 결과를 서두르는 편이다.
  • '성광지상(星光之象)'의 자형을 놓아 느림의 미학(美學)을 경멸할 정도로 성격이 급하다.
  • 상관록왕(傷官祿旺)의 염상지상(炎上之象)으로 할 말은 하는 솔직한 유형이며, 공평무사(公平無私)의 정의감이 강하지만 공연히 이상향을 추구하다 손해 보기 쉽다.
  • 음인(陰刃)으로 고집이 세고 충고를 배제하는 독존적(獨尊的) 삶을 추구하여 자칫 타인과의 불화로 손해를 자초하기 쉽다.
  • '화련주작(火練朱雀)' 특유의 큰 목소리와 입담으로 주변을 압도하지만, 감정이 지나쳐 간혹 독설로 말실수(설화 舌禍)를 할 수 있다. 간여지동의 상관록왕이라 더욱 그렇다.
  • 천간동물인 족제비와 지지의 뱀은 천적 관계로 견원지간(犬猿之間)이 되기 쉬운데, 이처럼 정사일주는 애증이 심하여 한번 틀어지면 단절할 만큼 독한 면(유서도절 有서도절 - 관계를 끊는다는 의미로 해석)이 있다.
  • 제왕(帝旺)의 기질로 군림하며 주도하는 계구우후(鷄口牛後 -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않겠다)의 성향 때문에 태생적으로 종속적인 삶을 매우 싫어하여(대기 大忌) 직장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유형이다. 그래서 여명도 사회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주요 신살(神殺) 및 특성

  • 천간동물은 족제비이다.
  • 고란살(孤鸞殺), 간여지동(干與支同), 천라지망(天羅地網), 곡각살(曲脚殺), 음인(陰刃), 단장관(斷腸關) 등의 신살이 있다.
  • 천라지망(天羅地網)에 놓여 운의 굴곡이 심한 편이다.
  • 과숙살(寡宿殺)은 진토(辰土), 고신살(孤辰殺)은 신금(申金)이 해당한다.
  • 천을귀인(天乙貴人)은 해수(亥水)와 유금(酉金)이다.
  • 천문성(天文星)이 있다.
  • 공망(空亡)은 자수(子水)와 축토(丑土)이다.

직업 및 건강

  • 적합한 직업(業象): 방송, 전기전자, 교육, 기예, 생살여탈직(生殺與奪職), 운수업, 무역, 스포츠, 여행업, 광고업, 인터넷 사업 분야가 적합하다.
  • 건강(健康): 시력, 녹내장, 순환기 질병, 심장, 소장, 방광, 당뇨, 신장,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에 유의해야 한다. 정사의 곡각(曲脚)은 팔다리 및 눈(眼) 관련 질환에 취약하고, 화기(火氣)가 지나치면 단장관(斷腸關)으로 수술수가 있으니 운에서 함께 들어오는(동착 同着) 때를 주의해야 한다. 관성절태(官星絶胎)의 양상으로 목(木) 기운의 소모(탈기 脫氣)가 심해 간장 질환은 물론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원국 또는 행운에 화기(火氣)가 충만하면 ADHD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육친관계 및 세부 운세

  • 상관(傷官 - 戊土): 록좌왕궁(祿坐旺宮)이니 총명함의 극치를 이루며, 여러 재주를 부리고(묘기백출 妙技百出)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넘보는(하극상 下剋上) 기질이 강하다. 원국에 인성(印星)의 방해가 없다면 의식주가 풍족하고(유여 裕餘), 재성(財星)이 함께하면 분명 부귀명(富貴命)이다. 상관건록(傷官建祿)은 사상이 건전하고 사리가 분명한 반면, 윗사람에게도 똑 부러지게 밝힐 것은 밝히는 성질이다.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에겐 반드시 복수하는 반면, 추종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니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다. 음인(陰刃)의 상관록왕이라 언변이 좋고, 한 번만 보면 따라 할 정도로 모방과 창조에 천재적 재능을 발휘한다. 다만 상관록왕인 만큼 목소리가 크고 심적 변화가 심하므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만사가 편하다. 여명의 경우 자식은 현달하고 먼 곳에서 학문(원처학문 遠處學問)하기 쉬우며, 상관록왕에 따른 상관견관(傷官見官)의 전형으로 가장(家主)의 양상이 분명하니 늦게 결혼(만혼 晩婚)하거나 독신으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명의 경우 처갓집과 유정(有情)하고 부인을 아끼는 유형에 속한다.
  • 정재(正財 - 庚金): 생좌왕궁(生坐旺宮)에 놓였으니 이재능력(理財能力)이 뛰어나 식상운에 발복하며, 원국 또는 행운에서 금기(金氣)의 재물신(財神)을 보면 불이 쇠를 단련하는(화련진금 火煉眞金) 부귀길명(富貴吉命)이기 쉽다. 왕궁에 놓인 비식재(比食財) 구조는 재적(財的) 성취가 용이한 편이다. 재물신이 사생지(四生地)의 역마에 놓인 점을 감안하면 많이 움직일수록 재복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재물신이 장생(長生)이라 재물이 소진되는 시점에 하늘의 도움(천우신조 天佑神助)으로 재복의 수혜를 입는 일주이다. 그럼에도 운에서 천라지망과 함께 재물을 다투는(군겁쟁재 群劫爭財) 양상이 발생하면 분명 하던 일의 중도 포기는 물론 재물 손실(손재수 損財數)이 따른다. 남명의 경우 활동가인 부인과 인연하여 처복은 있지만, 재물을 다투는 운(쟁재 爭財運)에 자칫 일탈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관성(官星 - 水): 절태(絶胎)가 왕궁(旺宮)에 종하고 관성절태의 고란살(孤鸞殺)이라, 여명은 배우자에게 극진하여도 남편궁이 불리하니 아내의 권한(처권 妻權)이 강화되는 가운데, 남편이 쇠약하거나 별거(공방수 空房水)하는 등 불미한 운명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관성이 절태에 들었으니 고집이 세고 타인의 충고를 배제하며, 관성이 공망(子丑)이라 공명심(功名心)이 강하여 잘 나서기 때문에 일단 행동하고 나중에 후회하기 쉽다. 남명의 경우 평범한 자식과 인연하고 일찍 정이 끊어지기 쉽다.
  • 인성(印星 - 木): 병종왕궁(病從旺宮)과 욕종왕궁(浴從旺宮)에 놓여 다재다능해도 학업에 장애(학마 學魔)가 따르며 한 곳에 오롯하지 못해 이동수가 많아 학업 과정이 수월치 않고 학업 외적인 업무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모친의 동태는 부친보다 무정한 양상이다.

특수 상황 및 주의점

  • 이재능력은 뛰어나도 고란살(孤鸞殺)의 간여지동(干與支同)이라 부부관계는 적막한 편이다.
  • 진토(辰土) 과숙운(寡宿運)에 라망(羅網)이 겹칠 때 절대 현재 상황을 잘 지켜야(수성 守成) 하는데, 여명은 이때 이혼하면 평생 홀로 지낼(수절 守節) 팔자이기 쉽다.
  • 해수(亥水) 역마운(驛馬運)이 라망(羅網)과 겹쳐도 갈등을 암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여명의 정사일주는 고란살에 라망이 겹쳤으니 차라리 독신으로 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