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을묘(乙卯) 일주

일주론

2025-06-05

을묘일주(乙卯日柱)는 천간에 을목(乙木), 지지에 묘목(卯木)을 두어 일주 자체는 십이운성으로 건록(建祿)에 해당한다. 지장간(地藏干)에는 갑목(甲木-겁재)과 을목(乙木-비견)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을목(乙木)을 기준으로 겁재(劫財)와 비견(比肩)에 해당하며, 이들의 십이운성은 갑목(甲木)은 제왕(帝旺), 을목(乙木)은 건록(建祿)에 놓인다. 십이신살(十二神殺)로는 일지 묘목(卯木) 자체가 망신(망신살)에 해당하며, 지장간의 갑목(甲木)은 장성(장성살), 을목(乙木)은 망신(망신살)의 기운을 갖는다. 인종법(引從法)으로는 식상(食傷)은 욕종(浴從), 재성(財星)은 욕종(浴從), 관성(官星)은 태종(胎從), 인성(印星)은 사종(死從)으로 본다.

자의형상(字義形象) 및 기본 성향

  • 을묘일주는 '을목위풍 묘위경림(乙木爲風 卯爲傾林/瓊林)'이라 하여, 을목(乙木)은 바람, 묘목(卯木)은 풍성한 숲으로 비유된다.
  • 초원의 '춘목춘화(春木春花)'로서 겉은 유순하게 보여도 풍파(풍한 風寒)를 이겨낸 초목이기 때문에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대표적 유형이다.
  •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심근초목(深根草木)'으로 착생(着生)을 잘하니 친화력과 생활력이 강해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대단하다.
  • 바람(乙木)이 꽃밭(卯木)을 스치는 자의형상으로 연민의 정(憐愍之情)에 약하지만, 지혜롭고 총명하며 근면하여 제 앞가림을 잘하는 부류에 속한다.
  • 정록(正祿)의 비겁록왕(比劫祿旺)이라 일찍 고향을 떠나(조년이향 早年離鄉) 자수성가(自手成家)하는 편이다.
  • 봄꽃(春花)은 빨리 피고 지는 특성 때문에 성질이 급해 신속하게 결과를 추구하나, 심사숙고(深思熟考)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 '풀밭의 산토끼'는 매우 민감하고 배타성(排他性)이 강하며, 간여지동(干與支同)의 산토끼로서 홀로 똑똑한 척하는 외선내독(外善內毒 - 겉은 선하나 속은 독함)의 전형이다.
  • 알다가도 모를 묘한 심경 변화로 스스로 고립(왕따)을 자처하는 형국에 놓이기 쉽다.
  • 춘월(春月)생은 수기(水氣)를 필요로 하고, 추월(秋月)생은 화기(火氣)를 필요로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대체로 신체가 왜소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에 말이 많아 비위를 맞추기 힘든 유형에 속한다.

주요 신살(神殺) 및 특성

  • 천간동물은 명시되지 않았다.
  • 정록(正祿), 구추방해(九醜妨害), 음욕살(淫慾殺), 간여지동(干與支同), 철쇄개금(鐵鎖開金), 곡각살(曲脚殺), 현침(懸針) 등의 신살이 있다.
  • 철쇄개금(鐵鎖開金)에 현침(懸針)이 강하게 작용하여 영성(靈性)이 뛰어나고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자임한다.
  • 묘파(卯破)에 곡각(曲脚)을 두었으니 손재주가 탁월하여 이과(理科) 적성을 보이는 편이다.
  • 과숙살(寡宿殺)은 축토(丑土), 고신살(孤辰殺)은 사화(巳火)가 해당한다.
  • 천을귀인(天乙貴人)은 신금(申金)과 자수(子水)이다.
  • 천파성(天破星)이 있다.
  • 공망(空亡)은 자수(子水)와 축토(丑土)이다.

직업 및 건강

  • 적합한 직업(業象): 화원, 청과, 게임, 농업, 의류, 교육, 부동산, 의료, 육영, 여행, 활인(活人) 분야가 적합하다.
  • 건강(健康): 건강하고 장수할 명이나, 신경계, 갑상선, 호흡기 질환 및 조바심을 주의해야 한다. 식상이 목욕(沐浴)에 놓여 입맛이 까다롭고 자칫 체기(滯氣) 및 배탈 등의 장 질환에 취약하다. 관성이 절태에 놓여 허리 및 기관지, 간장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육친관계 및 세부 운세

  • 비겁(比劫 - 甲木, 乙木): 비겁록왕(比劫祿旺)이 록궁(祿宮)에 좌하니 대인관계가 좋은 가운데, 경쟁심이 남다르고 재물을 다투는(쟁재 爭財) 성향으로 이재(理財)에 밝지만 주변의 견제가 심해 의외로 지출이 많은 편이다. 일주록왕의 간여지동(干與支同) 사주는 저축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노후가 편안하다. 식상을 용신(用神)으로 삼기 때문에 자력갱생하며 자존심과 고집이 매우 강하여(태강 太强) 일단 밀어붙이고 보는 격이라 사후(事後)에 후회하기 쉽다. 비겁이 왕(旺)하니 자연 식상을 취용(取用)하여 부지런히 움직이며 재적 성취를 추구하는 명식이다. 무관사주(無官四柱)이면 자율적인 기질(자율계 自律系)이 무너져 직업과 주거지(직주 職住) 이동이 잦으며, 비겁이 허관(虛官)을 끌어당겨 합(合)하는 형국이라 편법도 용인하기 쉽다. 비겁록왕으로 양인가살(羊刃駕殺)의 특성이 뚜렷하니, 여명의 남편은 고집이 센 부인으로 인해 마음고생하기 쉽다. 비겁록왕이 건록(建祿)에 놓였으니 관록(官祿)에 관심이 많아 행실이 바르고 정도(正道)를 지향하는 심리가 강하다.
  • 식상(食傷 - 火): 욕종록궁(浴從祿宮)에 병종록궁(病從祿宮)에 들어 사회 활동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식상이 목욕(沐浴)과 역마(驛馬)에 놓이면 말하기 및 글쓰기를 좋아하고 솔직한 반면, 비밀을 지키기 어려워 의외의 말실수(설화 舌禍)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여명의 경우 연애운이 빨라 일찍 결혼(조혼 早婚)하기 쉽지만 한 사람과 오래가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관성의 기운이 약해지고(설기 洩氣) 묘파(卯破)로 인해 남편과 해로하기 어려울(해로난망 偕老難望) 가능성이 크다. 자식 가운데 외도(외정 外情)를 하거나 말썽 부리는 자식 때문에 갈등하기 쉽다.
  • 재성(財星 - 土): 욕종병종(浴從病從)이 록궁(祿宮)에 놓였으니 낭비로 인한 재물 손실(손재 損財)이 따르고, 투자보다 투기에 관심이 많아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벌이는 편이다. 그럼에도 화(火) 기운의 식상운에는 재물을 생하는(생재 生財) 힘이 강해져 재복이 따른다. 남명의 경우 구추방해(九醜妨害)와 음욕살(淫慾殺)이 작용하니 이성 관계로 인한 법적 문제(관재수 官災數)가 따를 수 있다. 부친은 풍류(風流)를 즐기는 기질이 있어 정이 없는 관계(무정지상 無情之象)에 놓이기 쉽고, 남명은 사치스럽거나 미모의 아내와 먼 곳에서 인연(원처인연 遠處因緣)을 맺기 쉽다.
  • 관성(官星 - 金): 절태(絶胎)에 놓였으니 기본적으로 관운(官運)이 약하고 직업 및 주거지 이동이 잦은 편이다. 관성이 절태에 놓이면 대체로 고집불통에 타인의 충고를 배제하여 독단적으로 행동하는(독행 獨行) 표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남편 덕이 없는 편으로, 원국에 칠살(七殺)이 투출되면 폭력성이 있는 배우자와 인연하고, 무관사주(無官四柱)이면 무능한 남편과 인연하기 쉽다. 관성의 기운이 심하게 빠져나가고(설기 洩氣) 양인가살(羊刃駕殺)의 양상이 되면 남편(부군 夫君)이 무력하여 여명은 남편을 공경하기 어려우니 가장(家主)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명의 경우 자식 복이 없고 자칫 정처 없이 떠도는(동가식서가숙 東家食西家宿) 양상이기 쉽다.
  • 인성(印星 - 水): 사종록궁(死從祿宮)과 생종록궁(生從祿宮)에 공망(空亡)이 들었으니, 사주에 계수(癸水) 또는 자수(子水)가 드러나 있지 않으면 학문적 인연(학연 學緣)은 물론 부모의 보살핌(음덕 蔭德)을 논하기 어렵다. 대체로 인성이 사종(死從)하면 모친과는 일찍 이별할 수 있는 반면, 모친의 임종을 지키는 장자(長子)이기 쉽다. 사종록궁의 양상은 기본적으로 배우기를 좋아하여 학문에 힘쓰지만(면학 勉學) 좀처럼 학문적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특수 상황 및 주의점

  • 인성이 공망인 점을 감안하면 중년 이후 종교나 신앙에 흥미를 두기 쉽다.
  • 자수(子水) 인성도화운(印星桃花運)에 형(刑)이 들면 연상의 이성과 인연하기 쉽고, 게다가 묘파(卯破)가 동착하는 운에 부부 갈등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