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계묘(癸卯) 일주

일주론

2025-06-05

계묘일주(癸卯日柱)는 천간에 계수(癸水), 지지에 묘목(卯木)을 두어, 일주 자체는 십이운성으로 장생(長生)에 해당한다. 지장간(地藏干)에는 갑목(甲木-상관)과 을목(乙木-식신)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각각 계수(癸水)를 기준으로 상관(傷官)과 식신(食神)에 해당한다. 이들 지장간의 십이운성은 갑목(甲木)은 제왕(帝旺)에, 을목(乙木)은 건록(建祿)에 놓인다. 십이신살(十二神殺)로는 일지 묘목(卯木) 자체가 지살(地殺)에 해당하며, 지장간의 갑목(甲木)은 장성(장성살), 을목(乙木)은 망신(망신살)의 기운을 갖는다. 인종법(引從法)으로는 비겁(比劫)은 사종(死從), 재성(財星)은 욕종(浴從), 관성(官星)은 욕종(浴從), 인성(印星)은 태종(胎從)으로 본다.

계묘일주의 자의형상(字義形象) 및 성격

계묘일주는 다양한 물상으로 상징된다. 대표적으로 '계수위춘림 묘위경림(癸水爲春霖 卯爲傾林)'이라 하여, 계수(癸水)는 봄비(春霖), 묘목(卯木)은 초목이나 숲으로 비유된다. 이로 인해 '초목과 봄비'의 형상은 인정이 많고 여유가 있으며 식복이 따르고 순리를 지향하며 성격이 원만한 특징을 나타낸다. 또한 '토끼와 옹달샘'의 이미지는 의식주가 풍족하고 만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며(萬事順成) 지혜롭고 온순한 성향을 의미한다. 천간동물은 박쥐이다.

계묘일주는 봄의 전령사가 생명의 자양분을 만난 격으로, 평생 의식주가 유여(裕餘)한 팔자이기 쉽다. 자신이 받은 만큼 베푸는 식신의 영향으로 정유(丁酉)일주처럼 남에게 베풀고 자선하며 살아갈 운명으로 본다. 맑은 물이 식신을 보아 순리를 지향하는 법(法)의 잣대가 강하여 반듯하면서도 고지식한 일면이 엿보인다. 다만, 묘파(卯破)의 영향으로 상관(傷官)이 제왕(帝旺)을 보면 평소에는 다정해도 순간적으로 욱하는 성질이 나타나 그동안 쌓은 선덕(善德)에 흠집을 내기도 한다.

주요 신살(神殺) 및 길성(吉星)

계묘일주는 여러 길성의 영향을 받는다:

  • 천을귀인(天乙貴人): 일주 자체가 일귀(日貴)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계수에게 묘목(卯木)과 사화(巳火)가 천을귀인이 된다.
  • 천주귀인(天廚貴人): 식복이 있고 음식 솜씨가 좋음을 나타낸다.
  • 복성귀인(福星貴人): 일생 명리(名利)가 따르는 길성이다.
  • 학당귀인(學堂貴人) 및 문창귀인(文昌貴人): 학문적 성취와 교육적 업상에서의 발전을 의미한다.
  • 철쇄개금(鐵鎖開金): 전문 자격증 분야나 정밀 기술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 낙정관(落井關): 물 관련 사업이나 동업 시 손해를 볼 수 있음을 경고한다.
  • 기타 신살로는 과숙(寡宿-丑으로 추정), 고신(孤辰-巳), 천파성(天破星), 공망(空亡-辰巳) 등이 있다.

『협기변방서(協紀辨方書)』에 따르면 계묘일생이 사주에 충(沖), 형(刑), 해(害), 파(破)가 없이 사오미(巳午未) 시에 태어나면 주귀(晝貴)라 하여 귀함이 배가된다고 하였다. 포태법상 장생(長生)에 해당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후원의 뜻이 강해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직업 및 건강

적합한 직업(業象): 목재, 음료, 바이오공학, 교육, 기예, 의료, 카피라이터, 기획, 숙박업, 여행 분야가 적합하다. 특히 모성의 생명수(癸水)가 나무(卯木)를 씻고 감싸는 형상이라 여행, 관광, 숙박업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健康): 산액(産厄), 신경과민, 편도염, 신경계 질환, 수족냉증, 하혈(下血)에 유의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낭습(囊濕)을 조심해야 한다. 육해살(六害殺)이 드는 오화(午火)운에 절파(絶破)가 들면 눈(眼) 질환이나 이별의 흉화가 있을 수 있다. 월주나 시주에 기축(己丑)이 있거나 운에서 만나면 곡각살(曲脚殺)의 충(沖)이 중첩되어 요통(腰痛)이나 관절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묘파(卯破)의 현침(懸針)이 동착하는 운에는 신경과민 등으로 설화(舌禍)를 당할 수 있다.

육친관계 및 세부 운세

  • 식상(食傷 - 甲木, 乙木): 식상이 록왕(祿旺)이고 생궁(生宮)에 좌하니 동정심이 많고 호기심이 발달하여 팔방미인격 재능을 발휘하기 쉽다. 창작과 기예에 관심이 많고, 학당귀인과 문창귀인이 발달하여 아이디어맨으로서 기획력도 뛰어나다. 식상록왕은 욕구기제(欲求機制)가 강해 무엇이든 슬기롭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집이 센 개성파로서 집요한 면도 있다.
  • 여명(女命)의 남편 및 자식: 식신제살(食神制殺)이 작용해 대체로 남편을 부려먹기 쉽고, 자칫 자식을 낳고 남편과 헤어지는 득자부별(得子夫別)의 기운으로 부부 갈등이 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달한 자식과 인연하며, 상관이 왕성하면 만혼(晩婚)해야 해로할 수 있으나 식상의 연애운이 발달하여 조혼(早婚)하는 경우가 많다. 상관견관(傷官見官)의 기운이 강해 남편의 일에 간섭하고 여명 자신이 가주(家主)의 양상이 뚜렷하여, 남편은 만년에 공처가(恐妻家)로 전락하기 쉽다.
  • 남명(男命)의 아내: 아내를 지극히 아끼는 편이다.
  • 건강: 식상이 장생에 놓여 대체로 건강 장수명이나, 화(火) 기운을 용신으로 쓰면 천수(天壽)를 누리는 길명이 분명하고 편인의 극(剋)이 없다면 일생 의식주로 인한 곤란은 없다. 다만 신약한 계묘일주가 식상운을 만나면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 재성(財星 - 火): 욕종생궁(浴從生宮)과 병종생궁(病從生宮)하여 다소 허영심과 낭비벽이 있을 수 있으며, 멋을 아는 아내와 인연하지만 일지 묘파(卯破)로 부부관계는 갈등 국면을 야기할 소지가 크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낙정관(落井關)이 있어 물 관련 사업이나 동업은 손해를 볼 수 있으나, 자격증을 바탕으로 하는 자영업은 가능하다. 주귀(晝貴)를 놓으면 어떤 사업에서도 크게 성공하기 쉬운데 특히 식상운에 발복한다. 재능이 많아 의식주는 문제없으나 큰 사업을 하기에는 부족한 사주일 수 있다. 부친은 분주다망해도 가족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양상이다.
  • 관성(官星 - 土): 욕종생궁(浴從生宮)과 병종생궁(病從生宮)에 놓여 여명은 수단 좋은 남편과 인연해도 한량기(閑良氣)가 있는 배우자이기 쉽고, 식상이 태과(太過)하니 중년 이후 남편은 공처가(恐妻家)를 면하기 어렵다. 전형적인 상관견관(傷官見官) 유형으로 남편은 존재감이 희박(有耶無耶)하고, 십중팔구 여명의 덕으로 먹고사는 팔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추명가(推命歌)』에 따르면 계묘(癸卯)일주와 임인(壬寅)일주는 토관(土官-남편)이 공망이라 남자 때문에 갈등하며 나이 차가 많은 사람과 인연하기 쉽다고 한다.
  • 남명(男命)의 자식: 자식은 공부보다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유형이기 쉽다.
  • 인성(印星 - 金): 절태(絶胎)로서 생궁(生宮)에 놓여 학마(學魔)가 따르기 쉬워 생각보다 학습 결과가 미진할 수 있다. 인성절태는 음덕(蔭德)이 없음을 의미하여 자수성가해야 함을 나타낸다. 식상이 왕한 만큼 식상생재(食傷生財)의 재물에 대한 탐욕(財貪)이 강해 공부보다 실리적인 측면에서 분주하기 쉽다.

특수 상황 및 주의점

계묘일주는 천간동물인 박쥐처럼 더불어 살기를 좋아하지만, 묘파(卯破)의 현침(懸針)이 동착하는 운에는 신경과민 등으로 말로 인한 화(舌禍)를 당할 수 있다. 자수(子水)운에 도화(桃花)가 형(刑)으로 작용하면 일탈할 수 있는데, 혼기가 찬 여명은 이때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