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임인(壬寅) 일주

일주론

2025-06-05

임인일주(壬寅日柱)는 천간에 임수(壬水), 지지에 인목(寅木)을 두어, 일주 자체는 십이운성으로 병(病)지에 해당한다. 지장간(地藏干)에는 무토(戊土), 병화(丙火), 갑목(甲木)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각각 임수(壬水)를 기준으로 편관(偏官), 편재(偏財), 식신(食神)에 해당한다. 이들 지장간의 십이운성은 무토(戊土)와 병화(丙火)는 장생(長生)에, 갑목(甲木)은 건록(建祿)에 놓인다. 십이신살(十二神殺)로는 일지 인목(寅木) 자체가 역마(驛馬)에 해당하며, 지장간의 무토(戊土)와 병화(丙火)는 지살(地殺), 갑목(甲木)은 망신(亡神)의 기운을 갖는다. 인종법(引從法)으로는 비겁(比劫)은 욕종(浴從), 인성(印星)은 절종(絶從)으로 본다.

임인일주의 자의형상(字義形象) 및 성격

임인일주는 다양한 물상으로 상징된다. 대표적으로 '임수위추로 인위광곡(壬水爲秋露 寅爲廣谷)'이라 하여, 임수(壬水)는 가을 이슬, 인목(寅木)은 넓은 계곡이나 들판으로 비유된다. 이로 인해 평온해 보이지만 내심 찬 이슬의 기운으로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사는 경향이 있다. '물가의 호랑이'는 평소에는 태연자약(泰然自若)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지만, 속임수나 트릭에는 익숙하지 않아 위인이 점잖은 편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밤의 호랑이'는 수호영기(守護靈氣)가 있어 지혜와 영감이 뛰어나고 꿈이 잘 맞는 재주가 있으며, 호시탐탐(虎視眈眈) 기회를 노리는 기회주의적 성향도 강하다.

또한 '대양선(大洋船)'의 형상으로 바쁘게 움직이며 무역, 역마, 외국과 관련된 활동을 암시하고, '물가의 큰 나무'는 식복(食福)과 풍부한 학식, 여유와 자비심, 선량함을 나타낸다. 천간동물은 제비(燕)로, 제비가 큰 바다 위 배의 자형과 어우러져 바쁘게 움직이며 원처(遠處) 사업에 종사할 것을 예고하기도 한다.

주요 신살(神殺) 및 길성(吉星)

임인일주는 여러 길성의 영향을 받는다:

  • 관귀학관(官貴學館): 공사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출세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 문창귀인(文昌貴人): 총명하여 스스로 학문에 전념하는 힘을 준다.
  • 천주귀인(天廚貴人): 식복과 뛰어난 음식 솜씨를 가지게 한다.
  • 암록(暗祿): 보이지 않는 귀인의 도움이 있음을 나타낸다.
  • 천을귀인(天乙貴人): 묘목(卯木)과 사화(巳火)가 해당한다.
  • 공망(空亡): 진토(辰土)와 사화(巳火)가 공망이다.
  • 기타 신살로는 과숙(寡宿-丑), 고신(孤辰-巳, 원문은 巴), 탕화(湯火), 남연(男緣) 및 여연(女緣), 계비관(計飛關), 천권성(天權星) 등이 있다.

전반적 길흉 및 흐름

임인일주는 목화토(木火土)의 기운이 주류무체(周流無滯)하여 막힘없이 흐르는 상생 구조를 이루고, 식신(食神), 편재(偏財), 편관(偏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대체로 길명(吉命)이 많다고 본다. 특히 수화상조(水火相照), 즉 임수(壬水)와 지장간의 병화(丙火)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특장점이 발휘되어 교육 및 육영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복명(福命)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일지가 병(病)지이고 사생지(四生地)의 지살역마(地殺驛馬)에 놓여 조년이향(早年離鄕)하여 자수성가(自手成家)하느라 분주다망한 운명이지만, 병(病)의 특성상 심신이 상처입거나 질병에 취약할 수 있어 행운에서 오는 충(沖)이나 형(刑)을 주의해야 한다.

직업 및 건강

적합한 직업(業象): 교육, 식음료, 무역, 운수, 관광, 수산, 애널리스트, 외환딜러 등의 분야가 적합하다. 일지 인목(寅木) 사생지(四生地)의 역마는 중국 또는 유럽과 인연이 있을 수 있다.

건강(健康): 조울증, 정신착란, 당뇨, 신장, 방광, 생식기 질환, 뼈 이상, 체기, 위장 장애 등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식신이 병궁에 놓여 식탐이나 위장 장애로 소화불량에 시달리기 쉽다. 인사신(寅巳申) 삼형(三刑) 운에는 교통사고 및 신경계 질환으로 수술하거나 이별수가 따를 수 있다.

육친관계 및 세부 운세

  • 편관(偏官 - 戊土): 생좌병궁(生坐病宮)으로 장생지에 놓인 편관이라 성격이 밝고 출세욕도 강하며 행운도 따르는 편이다. 특히 출장이 많은 업무와 직업적 인연(職緣)이 있기 쉽다.
  • 여명(女命)의 남편: 능력 있는 남편과 먼 곳에서 인연(遠處因緣)을 맺을 수 있으나, 칠살(七殺-편관)이 공망(辰巳)이면서 병궁(病宮)에 놓이고 식상(食傷-甲木)이 지나치게 록왕(祿旺)하여 공방수(空房數)는 물론 남편으로 인해 고통받는 운명이 되기 쉽다. 『추명가(推命歌)』에 따르면 임인(壬寅)일주와 계묘(癸卯)일주는 토관(土官-남편)이 공망이고 아생아(兒生兒)의 구조로 남자 때문에 갈등하며 나이 차가 많은 사람과 인연하기 쉽다고 한다.
  • 남명(男命)의 자식: 먼 곳에서 학문하는 현달한 자식과 인연하며, 자식을 얻은 후(得子後) 직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 편재(偏財 - 丙火): 생좌병궁(生坐病宮)에 놓여 부친의 덕은 물론 재복도 있는 편이다. 다만 재물의 들어오고 나감(入出)이 불안정하여 육친의 부채로 인해 고통받기 쉬운 구조이다. 편재가 생좌병궁에 놓이면 손재주가 좋아 모방을 잘하며 눈썰미도 좋아 대개 이공계 적성이 맞는 경우가 많다.
  • 남명(男命)의 아내 및 재물: 아내와는 원처인연(遠處因緣)이며 식상생재(食傷生財)하니 처갓집과 유정(有情)한 가운데, 재생관(財生官)하여 처가의 간섭이 따르기 쉽고, 한편 재물 운용이 불확실한 부인이 매사(每事)를 주도하려 하므로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찍 결혼(早婚)하면 병궁(病宮)의 아내로 인해 마음고생을 실감할 수 있다.
  • 식신(食神 - 甲木): 록좌병궁(祿坐病宮)하여 여명의 자식은 현달하지만 일찍 먼 곳으로 학문하러 떠나거나 직장이나 주거지의 이동이 잦은 편이다. 식상(食傷)이 록왕(祿旺)하면 너무 똑똑하여 상관견관(傷官見官) 운에 남편의 기를 꺾을 염려가 있어, 자식을 낳고 남편과 헤어지는 득자부별(得子夫別)의 가능성이 있다.
  • 인성(印星 - 金): 절종병궁(絶從病宮)과 태종병궁(胎從病宮)하여 모친과의 인연이 박정한 편이며, 학업에 어려움(學難學魔)이 따르기 쉬워 학문적 성취를 이루기 어렵고 재능은 많아도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해 변동 변화가 많은 단점이 있다. 다만 수화상조(水火相照)의 장점과 문창성(文昌星), 관귀학관(官貴學館)이 있으므로, 원국에 인성(印星)이 청기(淸氣)하면 교육 분야에서 빛을 볼 수 있다.

특수 상황 및 주의점

임인일주는 남연(男緣)과 여연(女緣)이 있어 이성 간의 문제(異性難)가 우려된다. 식상(食傷)이 왕성한데 탕화(湯火)살 행운이 오면 감정 기복이 심해져 비관하기 쉽고, 계비관(計飛關)이 작용하여 부부 싸움으로 갈등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이때 인사신(寅巳申) 삼형(三刑) 운이 함께 오면 교통사고 및 신경계 질환으로 수술하거나 이별수가 따르게 된다. 남명은 사화(巳火) 고신운(孤辰運)에 형(刑)을 짜면 불리하고, 신금(申金)운에 역마운이 충(沖)하면 공방수(空房數)는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살생대권업(殺生大權業)에 종사하거나 수험생이라면 이러한 운에 오히려 좋은 소식을 듣는 행운이 따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