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乙丑)일주의 을(乙)은 새싹이자 나무입니다. 십이운성 상으로는 쇠(衰)지에 거하고 또한 축은 관(官)의 묘(墓)이자 고(庫)입니다. 십신으로는 편재에 해당합니다. 긴긴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풋풋한 새싹을 내미는 을축일주는 인내심의 달인으로서 강한 생명력이 장점입니다.
을축(乙丑)은 을목이 축토 편재를 본 일주입니다. 사주의 주인공은 일간이지만 을축은 축토 위에 을목이 얹어진 형국으로 축토의 성향이 더 강하게 드러나는 일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실주의적이고 냉철한 느낌을 지니고 있어 편재의 한탕주의적 성향이나 물욕적인 느낌보다는 경계심이 많고 신중한 정재같은 성향이 강합니다.
을은 확장하려는 나무줄기에 비유할 수 있는데 축토는 빗장이 쳐져있는 칼을 품고 있는 토 입니다. 그리하여 을의 본능이 억제되는 상황이 됩니다.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또한 을목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확장하려는 기질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또 확장하려는 본능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니 을축일주 특유의 끈질김,냉철함 등의 기질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경계심과 낯가림이 있는 일주 입니다.
갑(甲)목이 외향적이라면 을(乙)목은 내향적입니다. 갑목에 비해 을목은 치밀하고 결과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갑목이 허황된 꿈을 꾸고 뜬구름을 잡는다면 을목은 보다 현실적이며 실리를 따집니다.
갑목이 편재(偏財)의 성향 이라면 을목은 정재(正財)의 성향을 가집니다. 을축일주는 이 정재성향을 가진 을목이 편재를 본 형국이니 낙천적이지 않고 현실적입니다. 악착같은 성격에 끈질긴 생명력이 있고 한(恨)을 머금고 있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구가 크고 내재된 한(恨)이 있는 이유는 지장간에 신(辛)금이 있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을축은 편관 신(辛)금을 지장간에 깔고 있기 때문에 운에서 신(辛)금이 오는걸 꺼립니다. 을축일주 여자가 신유(辛酉)월에 태어났다면 칠살(七殺)을 강하게 끌어들여 불행하게됩니다. 을축일주뿐만 아니라 지장간에 칠살(七殺)을 깔고 있으면 한(恨)과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입니다. 남녀 모두 배우자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일주로 배우자궁이 축토의 상을 가졌으니 꽉막혀서 대화가 잘 안통하는 고충을 피할 수 없습니다.
60갑자(甲子) 중에 일지에 편재를 두고 있는 것이 8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을축일주는 사업적 성향이 강한 일주입니다. 기본적으로 감각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직관과 합리성이 추가가 되어 약간은 심리적으로 복잡한 성격을 나타내게 됩니다. 을목(乙木)의 재물에 대한 강한 욕구가 편재의 사업적 성분과 결합되면서 구체화되기 쉽고, 지장간의 계수(癸水)와 신금(辛金)의 영향으로 을축일주 역시 내향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을축일주는 축토가 기본적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있으므로 만일에 亥子丑 겨울에 태어나게 된다면 수분의 과다공급이 이루어져 일간(日干) 가까이에서 火를 보지 못한다면 상당히 답답한 형상이 됩니다.
신유술(申酉戌) 가을에 태어나게 되면 지지(地支)에서의 金기운이 강화되는 형상이라 일간에게는 버겁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을축일주는 조후를 겸하여 火를 보는게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사오미(巳午未) 여름에 태어난다면 일지(月支)에서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을 보아 식신생재(食神生財) 또는 상관생재(傷官生財)의 좋은 형상을 이루게되니 아주 바람직한 형태가 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火의 기운이 세다면 월간이나 시간에서 물을 보는 것도 필요하게 됩니다. 인묘진(寅卯辰) 봄철의 을축도 그런대로 좋은 결합이 될 수 있으나 강한 목(木)기운을 설기시키는 火의 기운이 필요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게 됩니다.
을축일주는 지지의 복잡한 土의 영향으로 기본적으로 복합적인 성향을 보여주게 되고 옆에 있는 지지에 따라서 변화하는 성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성향으로 배우자에 대한 감정도 애증이 교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을축일주는 을미(乙未)일주와 함께 일지에 편재(偏財)를 깔고 있는 형상이지만 을미(乙未)에 비하여 성공의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