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을해(乙亥) 일주

일주론

2025-06-05

을해(乙亥) 일주는 음목(陰木)인 을목(乙木)과 음수(陰水)인 해수(亥水)로 이루어져, 일간 을목(乙木)이 일지 해수(亥水) 정인(正印)의 강력한 생조를 받지만, 12운성 상으로는 사(死)지에 놓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I. 을해(乙亥) 일주 기본 성향

1. 자의형상 (字義形象) 및 천간동물 (天干動物)

  • 을목(乙木)은 바람(風)으로, 해수(亥水)는 하늘에 걸린 강(懸河)으로 비유됩니다 (을목위풍 해위현하, 乙木爲風 亥爲懸河).
  • '물속의 나무' 또는 '수련(睡蓮)'의 형상으로, 겉으로는 생기가 있어 보이지만 속내는 수심(愁心)이 가득하고 내심 비밀이 많은 유형입니다. 수련의 꽃말처럼 청순한 듯 고고(孤高)한 면모를 보이며, 공방수(空房數, 홀로 지냄)를 겪을 수 있습니다.
  • '부목(浮木)' 또는 '부평초(浮萍草)'의 자의(字義)는 해외를 비롯하여 타향 객지를 전전하며 생활하니 주거가 일정치 않은 경우가 많으며, 무역(貿易)이나 역마(驛馬)와 관련이 깊습니다.
  • '해풍(海風)'의 이미지는 역마의 기운을 더합니다.
  • '숲속 돼지'의 형상은 분주다망(奔走多忙)하지만 노력에 비해 결과가 적은(노다공소, 勞多功少) 상황을 암시합니다.
  • 천간동물: 삵

2. 주요 신살 (神煞)

을해(乙亥) 일주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신살(神煞)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 효신(梟神): 일지 정인이지만 효신의 작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모친과의 관계 및 내면적 특성을 나타냅니다.
  • 천라지망(天羅地網): 해수(亥水)는 지망(地網)에 해당하여, 특정 시기에 어려움이나 구속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곡각(曲脚): 신체, 특히 다리나 관절 관련 문제 또는 사고수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 과숙(寡宿): 술토(戌土, 본문 표기 成)가 과숙에 해당합니다.
  • 고신(孤辰): 인목(寅木)이 고신에 해당합니다.
  • 천을귀인(天乙貴人): 신금(申金)과 자수(子水)가 천을귀인으로, 어려울 때 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천수성(天壽星)/천문성(天門星): 해수(亥水)는 천문성에 해당하며, 학문, 종교, 정신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냅니다.
  • 공망(空亡): 신금(申金)과 유금(酉金)이 공망입니다.
  • 12신살: 일지 해수(亥水)는 육해(六害)에 해당합니다. 지장간의 무토(戊土) 정재는 겁살(劫煞), 갑목(甲木) 겁재는 지살(地煞), 임수(壬水) 정인은 망신(亡神)의 신살 특성을 지닙니다.

3. 성격 및 기질 (일지 사, 천문성, 역마)

물속의 나무 형상인 을해일주는 생기가 있어 보이지만 속내는 수심(愁心)이 가득하고 내심 비밀이 많은 유형입니다. 수련(睡蓮)의 자형을 보아 청순한 듯 고고(孤高)하며, 부목(浮木)의 자형은 해외를 비롯하여 타향 객지를 전전하며 생활하니 주거가 일정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일지 해수(亥水)의 천문성(天門星)에 인성(印星)이 록좌사궁(祿坐死宮)하니 학문과 종교에 관심이 있는 가운데 유일신을 믿는 신도가 많은 것도 특이합니다. 대체로 신체 구조는 가날프거나 날씬한 유형이 많고, 기예(技藝)와 문학적 독창성이 뛰어나며 직관과 영감의 영험한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보입니다.

한편 해풍(海風)에 부목(浮木)을 놓았으니 역마의 기운이 역력하고, 천간동물 (본문에서 '삶'으로 언급)의 영향으로 일단 돌아다니기를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기지와 재치가 넘치고 특유의 활발함으로 주변에 명랑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유형입니다. 하지만 사궁(死宮)의 동태를 감안하면 말 못 할 고민을 품고 살 가능성이 큽니다. 십이운성의 사(死)는 생각은 많아도 실행력이 약한 관념적 포태(胞胎)로서 "내 마음 나도 몰라"의 전형입니다. 그럼에도 사(死)는 지식 체계의 깊이를 요하는 분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II. 십성(十星) 분석: 정재, 겁재, 정인

1. 정재(正財 - 戊土 in 亥) 분석

  • 정재는 절좌사궁(絶坐死宮), 즉 절지(絶地)에 앉아 사궁(死宮)에 놓였으니 재적 성취에 우여곡절이 따르지만, 숲속 돼지처럼 끊임없이 먹이를 찾는 형국으로서 득다실다(得多失多)하고 일득삼실(一得三失)하며 노다공소(勞多功少)이기 쉽습니다.
  • 남명은 재복(財福)이 있는 가운데 똑똑한 배우자와도 인연하지만, 처(妻)의 재물 운용이 바람직하지 못해 손재(損財)를 면하기 어려운 반면; 여명은 부친과 일찍 이별을 경험하거나 시댁 덕을 보기 어렵습니다.

2. 겁재(劫財 - 甲木 in 亥) 분석

  • 겁재는 생좌사궁(生坐死宮), 즉 장생(長生)에 앉아 사궁(死宮)에 놓였으니 분명 자수성가한 형제들과의 관계가 좋은 가운데, 일찍 세상과 인연을 끊은 형제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 한편 당주(當主)는 적극적으로 재물운을 꾀하려(재복하려, 再福하려) 하지만 사궁(死宮)에 놓여 분주다망(奔走多忙)할 뿐입니다.
  • 다만 일지 인성(印星) 사생지(死生支, 해수는 을목에게 사지이지만 지장간 갑목에게는 생지)가 부평초(浮萍草)와 연관됨으로써, 외국과 관련한 혼인 및 학문 내지는 원처사업(遠處事業, 먼 곳에서의 사업)과 인연하거나, 산(山)으로 돌아다니며 영기(靈氣)를 구하는 직업과도 업상(業象)하기 쉽습니다.

3. 정인(正印 - 壬水 in 亥) 분석

  • 정인은 록좌사궁(祿坐死宮), 즉 건록(建祿)에 앉아 사궁(死宮)에 놓였으니 번득이는 두뇌로 묘기백출(妙技百出)할 만큼 술사(術士)의 자질이 뛰어납니다.
  • 인성록왕(印星祿旺)이 사궁(死宮)에 놓이면 대체로 학업은 물론 기획과 모사(謀事)에 뛰어나고 예능과 관련하여 기예(技藝)를 드러내는 가운데, 중년 이후에도 향학(向學)에 전념합니다.
  • 한편 인성(印星)의 효신(梟神) 때문에 학식이 높고 영향력 있는 모친의 간섭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인성이 사궁(死宮)에 놓인 점을 감안하면 모친과는 일찍 인연이 끊어지기 쉬워도 정인(正印)의 모친이라 임종(臨終)을 지켜보기 쉽습니다.
  • 여명은 시댁과의 문제로 공방수(空房數, 홀로 지냄)를 두기 쉽습니다.

III. 식상(食傷 - 火) 및 관성(官星 - 金) 분석

1. 식상(食傷 - 火)의 특징 및 영향

  • 식상은 절태(絶胎)로 사종(死從)하므로 여명은 산액(産厄, 출산의 어려움)과 자식 문제로 걱정하고, 남명은 처가와 소원한 관계에 놓이기 쉽습니다.
  • 특히 여명의 경우 식상이 절종사궁(絶從死宮)하면 자식 출산이 쉽지 않아 원정출산은 절대 불리한데, 자칫 사산(死産) 및 기형아(畸形兒) 출산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자식과는 일찍 이별수가 들지만 당주의 만년에는 발복(發福)하는 가운데 자식 덕을 보기 쉽습니다.

2. 관성(官星 - 金)의 특징 및 영향

  • 관성은 병종사궁(病從死宮)과 욕종사궁(浴從死宮)에 놓여 직장 및 거주지의 이동이 빈번한 가운데, 사생지(死生支)의 외국과 직업 및 원처인연(遠處因緣, 먼 곳의 인연)하기 쉽습니다.
  • 여명의 배우자는 한량기(閑良氣, 한가롭게 노는 기질)가 있는 무력한 양상으로 무정지상(無情之象, 정이 없는 모습)이기 쉽지만, 식상(食傷)과 재성(財星)이 극해(剋害, 손상) 없이 유력(有力)하면 구제될 수 있습니다.
  • 다만 여명은 관성(官星)이 공망(空亡)이라 자칫 일탈하기 쉬운 가운데 가주(家主, 집안의 주인)의 양상이 분명합니다.
  • 남명의 자식은 평범하고 일찍 인연이 끊어지는 양상입니다.
  • 게다가 인성(印星)의 건록(建祿)이 사궁(死宮)에 놓였으니 본인이 이동하는 곳에 모친과 동반하기 쉬워도 아내와의 공방(空房)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IV. 직업(業象) 및 건강(健康)

1. 적합한 직업 (業象)

을해(乙亥) 일주에게 적합한 업상(業象)으로는 철학, 종교, 활인(活人, 사람을 살리는 일), 무역, 우주천체 관련 분야, 음식업, 발명가, 광고, 기획 등이 있습니다. 외국과 관련한 혼인 및 학문, 원처사업(遠處事業) 또는 산을 돌아다니며 영기(靈氣)를 구하는 직업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2. 건강상 유의점 (健康)

건강 측면에서는 신장, 방광, 췌장, 이명(耳鳴), 안구 질환, 간장, 뼈, 신경과민, 위장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V. 대인 관계 및 운(運)의 흐름

1. 가족 관계

  • 모친: 학식이 높고 영향력 있는 모친의 간섭을 받을 수 있으며, 일찍 이별할 수 있으나 임종을 지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본인이 이동 시 모친과 동반하기 쉽습니다.
  • 형제: 자수성가한 형제들과 관계가 좋으며, 일찍 세상을 떠난 형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배우자: 남명은 똑똑한 배우자와 인연하나 처의 재물 운용 문제로 손재 가능성이 있으며, 아내와의 공방수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여명은 시댁과의 문제로 공방수를 두기 쉽고, 배우자가 무력하거나 무정할 수 있으며, 관성이 공망이라 일탈 가능성이 있고 가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자녀: 여명은 산액, 자식 문제로 걱정하며, 자식과 일찍 이별하나 만년에 자식 덕을 봅니다. 남명의 자식은 평범하고 일찍 인연이 끊어집니다.
  • 부친/시댁/처가: 여명은 부친과 일찍 이별하거나 시댁 덕을 보기 어렵습니다. 남명은 처가와 소원한 관계입니다.

2. 특정 운(運)에서의 길흉

  • 을해일주는 중년 이후 술해(戌亥)의 라망(羅網) 대운(大運)에 놓이면 반드시 천체우주 및 초자연 현상에 관심을 두게 되는데, 이때 신약명(身弱命)은 접신(接神)하기도 하지만 대개 종교활인과 관련한 분야에 눈을 뜨게 됩니다.
  • 특히 천라지망(天羅地網)의 진토(辰土)운에 원귀(怨鬼)가 동착(動着, 함께 작용함)하면 부부 불화는 필연입니다.
  • 게다가 사화(巳火)운에 욕사(浴死)가 충(冲)하면 염습(殮襲, 시신을 수습하여 염하는 일)의 흉화(凶禍)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또 해수(亥水)의 자형(自刑)이 동착하면 우유부단하여 부화뇌동(附和雷同)하니 명예 실추가 두렵습니다.
  • 여명은 술토(戌土) 라망운(羅網運)에 과숙(寡宿)되니 수신(修身)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을목(乙木)이 풍(風)과 같고 (자의형상상 '삶'으로 표현된 동물적 특성) 곡각(曲脚)에 놓여 자칫 영육(靈肉)에 흉화(凶禍)가 미칠 수 있습니다.
  • 반면 남명은 인목(寅木) 고신(孤辰)에 파(破)가 들면 식신(食神)과 비견(比肩)에 흉화가 드니 건강이 나빠지고 진로를 바꿀 수 있습니다.
  • 아울러 원국(原局)에 해수(亥水)의 자형(自刑) 또는 사생(死生)이 동주(同柱)하면 분명 해외와 관련하여 이동수를 두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