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戊辰) 일주는 그 자체로 다양한 이미지를 내포합니다. 천간(天干)의 무토(戊土)는 노을(霞)로, 지지(地支)의 진토(辰土)는 초택(草澤) 즉, 풀이 우거진 습지나 연못으로 비유됩니다. 이는 '무토위하(戊土爲霞) 진위초택(辰爲草澤)'이라는 구절로 표현됩니다. 또한 '니이태산(泥泥泰山)'의 형상으로, 진흙이 태산을 이루듯 어려움을 극복하고 크게 성공하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의미를 지닙니다. 반면, '흙탕물'의 이미지로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를 나타내기도 하며, '흙무덤에 갇힌 용'의 모습으로 타인에 대한 원망이나 자신에 대한 집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무토(戊土)의 천간동물은 곰입니다.
무진(戊辰) 일주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신살(神煞)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무진일주는 노을이 초택(草澤)에 드는 월화천반(月華天盤) 구조로서 종교활인명(宗教活人命)으로 분류됩니다. 이로 인해 신비주의적인 심리가 강하며, 진간(辰奸) 즉, 진토(辰土)의 지혜로우면서도 간교한 면이 작용하여 자신을 공교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괴강(魁罡)의 특성에 고지(庫地, 창고 역할의 지지)에 비견(比肩) 관대(官帶)를 놓아 주관과 인내심은 강하지만, 고집과 변덕으로 인해 조울증이 반복되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큰 산의 자형인 무진(戊辰)은 수렴계(收斂系)의 중화지기(中和之氣)를 지녀 신용의 표상이지만, 앉은 자리에 수고(水庫, 물의 창고)를 놓아 심리적 유동이 심하여 자연스럽게 초조하고 불안감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흙구덩이에 갇힌 용'의 자형 때문에 내심 타인을 원망하거나 자신을 비관하기 쉬우며, 홍염(紅艶)의 이면에는 히스테리성 앙칼짐을 보이거나 욱하는 성질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편입니다.
무진일주는 괴강백호(魁罡白虎)의 영향으로 배우자궁에 횡액을 암시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부부 간 재물 문제로 불화하기 쉬운데, 이는 쟁재(爭財)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암명합(暗名合)으로 인해 다정다감하고 인정스러운 면도 있지만, 군겁쟁재(群劫爭財)의 암명합이라 의처의부증(疑妻疑夫症)이 심하고 재물에 대한 탐욕이 강하여 전형적인 구두쇠의 모습을 보입니다.
간여지동(干與支同)에 군겁쟁재와 재다신약(財多身弱)의 양상이 겹치면 배우자(상신, 喪身)가 잔병치레로 고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부부 각자의 인간관계가 얽히고설켜 배신과 원망의 구조에 놓이므로, 자칫 관재구설에 휩싸이기 쉽고 말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덕(日德)에 재고(財庫, 재물의 창고)를 깔고 정재(正財)와 암합(暗合)하기 때문에 좀처럼 실직(失職)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니이태산(泥泥泰山)'의 자형처럼 때를 기다려 인내하면 중년 이후 반드시 태극귀인(太極貴人)의 작용으로 발복(發福)합니다.
재성(財星)은 양좌대궁(養坐官帶宮)으로, 암명합의 천살(天煞)이 월살(月殺)에 놓이고 군겁쟁재에 백호(白虎)를 보았으니, 화합과 배신이 반복되어 부부궁이 불미(不美)하기 쉽습니다. 충형운(冲刑運)에는 개고(開庫, 창고가 열림) 또는 입고(入庫, 창고에 들어감) 현상으로 재물 관련 길흉이 분명해지기 쉽습니다.
여명의 경우, 지장간(地藏干)의 관성(官星, 남편)인 을목(乙木)이 재다신약(財多身弱) 상태에 놓여 불리한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여명 자신이 경제활동을 통해 재생관(再生官, 재성이 관성을 생조함)을 해야 남편의 입고(入庫, 남편의 기운이 묘지에 들어감)를 막고 해로(偕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무진일주 여성의 남편이 사업을 하면 탈재(奪財, 재물을 빼앗김)가 심해 스스로 작파(作破, 파산하거나 일을 그르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성(財星)이 입묘(入墓)하는 현상으로 인해 여명은 병치레가 잦은 편입니다.
관성(官星)이 대좌대궁(官帶坐官帶宮)에 입고(入庫)하는 형상을 보여, 여명은 부성입묘(夫星入墓, 남편 별이 무덤에 들어감)로 인해 실질적인 가장(家主)의 역할을 하는 양상이 분명합니다. 마음에 드는 신랑을 선택해도 결국 남편이 무능력한 지경에 처하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여명의 관고(官庫, 관성의 창고)는 부부관계의 적막함과 재물의 일득삼실(一得三失, 하나를 얻으면 셋을 잃음)을 암시하므로 각별히 유념해야 합니다. 관고(官庫)를 가진 여명은 자신의 안목보다는 타인의 충고를 바탕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재성(財星)이 입묘(入墓)하는 현상으로 인해 남명은 처덕(妻德)을 보기 어렵습니다. 부친의 양상은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랐음이 분명하며, 당사자와는 무정(無情)한 관계이기 쉽습니다. 다만 재고(財庫)를 놓아 노력한 만큼 재물을 축적할 수는 있지만, 재물에 대한 탐욕이 강해 지독한 자린고비이기 쉽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명에게 관성은 부성입묘의 형태를 띱니다. 남명의 자식은 현달(賢達)해도 그 덕을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월살(月殺)에 중복된 관성이라 명주(命主)가 고위 공직에 오르는 경우가 많고, 부모형제 또한 관록(官祿)과 인연이 깊은 편입니다.
비견(比肩)은 대좌대궁(官帶坐官帶宮)의 백호(白虎)지에 놓여, 기(氣)가 맞는 형제가 자신의 흉운(凶運)과 동조하기 쉬우므로 종교적인 마음으로 기복(祈福)하며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비겁(比劫)이 백호지(白虎地)의 대좌대궁(官帶坐官帶宮)에 해당하면 관록을 받는 형제가 있거나 본인 또한 공직에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상(食傷)은 양종대궁(養從官帶宮)과 묘종대궁(墓從官帶宮)에 놓이며 천살(天煞)과 화개(華蓋)의 영향을 받아 자식 덕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자식과 인연해도 타자양육(他者養育, 남의 자식을 기름)이 분명하고 일찍 이별수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자식은 일찍부터 성공하는 자수성가형입니다. 명주(命主)는 식상(食傷)이 양종대궁(養從官帶宮)에 놓여 의식(衣食)에 부족함이 없는 가운데, 두뇌가 명석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여 도처에 따르는 지인이 많은 편입니다.
인성(印星)은 대종대궁(官帶從官帶宮)과 쇠종대궁(衰從官帶宮)에 놓여 적극적인 모친과 유정(有情)하며, 학문적인 성취를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인성(印星)이 대종(官帶從)에 놓인 이상 일찍 직업을 갖는 경우가 많아 자칫 학업 중단을 경험하거나 전공 분야와 무관한 업상(業象)에 임하기 쉽습니다. 게다가 관인(官印, 관성과 인성)이 관대(官帶)에 놓였으니 전형적인 종교신앙명입니다. 술해(戌亥)의 천문성(天門星)이 공망(空亡)이니 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합니다.
무진일주는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아 활인(活人, 사람을 살리는 일)과 생살여탈직(生殺與奪職, 생사여탈권을 쥐는 직업)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재물에 대한 탐욕이 강하기 때문에 공직보다는 재물을 취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이 길하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업상으로는 토목건축, 광산, 선박, 음식, 화초, 농업, 종교, 교통 분야가 언급됩니다. 또한 자영(自營)에 관심이 많은데, 보신 음식을 비롯하여 토속적인 식음료 업상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 측면에서는 담(膽), 천식, 피부질환, 기관지, 우울증, 작파(作破, 스스로를 해치거나 사고), 위장, 알츠하이머, 근육통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무진(戊辰)은 간여지동(干與支同)이면서 천라지망(天羅地網)에 해당하므로, 행운(行運)이 충형(冲刑)하거나 라망(羅網)을 짜면 매우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망(羅網) 시기에는 수신(修身)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하되, 일체의 창업은 금물입니다. 다만 일지(日支)의 재고(財庫)는 충형(冲刑)되는 행운에서 재복(財福)의 길흉을 논할 수 있습니다.
유금(酉金)의 식상(食傷) 도화운(桃花運)에는 유랑(遊浪, 방랑하거나 이성 문제)과 인연이 될 수 있고, 해수(亥水) 망신운(亡神運)은 원귀(怨鬼)가 되므로 술과 잡기를 금해야 일생이 무탈합니다. 행운에서 수국(水局)을 짜면 여지없이 흉화(凶禍)의 신상 변화가 일어납니다. 재관동림(財官同臨, 재성과 관성이 함께 들어옴)의 동태도 주목해야 합니다.